"올림픽 대목 잡아라" 홈쇼핑의 틈새 공략

2018-03-07


TV시청자 늘어 매출 증가.. 주요경기 전후로 전략상품 배치  , 남성 선호하는 디지털 기기…여행용품·먹거리 등 집중 방송 


평창동계올림픽이 중반을 향해 치달으면서 홈쇼핑 업체들도 올림픽 특수를 잡기 위해 분주하다.

통상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경기가 열리면 시청률이 떨어져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TV 시청 인구가 늘어 매출에 호재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홈쇼핑 업계에서는 올림픽 기간 중에 남성 시청자를 위한 상품을 집중 배치했다. TV·노트북PC 등 가전제품과 디지털 기기 등이 대표적이다.메달을 노리는 한국 선수가 집중 포진한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역동적인 경기 흐름으로 인기가 높은 아이스하키와 피겨스케이팅 등 경기 전후가 주요 공략 대상이다.

GS샵은 가족이 함께 동계올림픽을 시청하는 저녁 시간대 평소 심야에 편성하는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등 편성 변경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효도선물과 건강선물로 인기를 끌었던 게르마늄 팔찌 세트도 틈틈이 판매한다.

김은정 GS샵 편성전략팀장은 "동계올림픽 기간에 얼마나 정교한 편성 전략을 구사하느냐에 따라 올림픽 열기가 홈쇼핑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대한민국 선수단 출전 경기, 금메달이 예상되는 시간대에 전략상품을 배치해 매출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당시 오후 7시~오전 5시 시청률이 평균 36%,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시청률이 평균 7%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주문 고객 연령대도 20·30대와 남성 비중이 높았다.

높은 시청률은 홈쇼핑 매출로도 이어진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는 시차 때문에 심야 경기가 중계되면서 심야 매출이 급증했다.

여신금융협회의 2016년 8월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홈쇼핑 업종 카드 승인금액은 한 달간 34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59.4%나 높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홈쇼핑은 경기 전후에 잠시 시청하더라도 바로 구매하기 쉬운 여행용품과 먹거리를 집중 배치했다. 경기 전에는 '아메리칸 투어리스트 여행가방' 등을, 저녁과 심야 시간대에는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하이랜드 LA갈비' '임페리얼 오션 킹크랩' '설성목장 꼬리곰탕 세트' 등 식품 방송을 편성했다.


기사 전문 보기